©임옥상, 상록수, 1983, 캔버스에 유채, 190 x 160 cm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충남 작가 소장전 《낯익은 해후》 展을 4월 4일까지 개최한다. 충남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 중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특징은 특유의 느긋한 행동과 말투, 하지만 이후 따라오는 그 느긋함에 대한 찬사와 우직한 깊이에 대한 인정일 것이다. 아라리오갤러리가 소장품을 중심으로 충청남도 근현대 미술의 주요 맥락을 살펴보기 위해 준비한 《낯익은 해후》 展에서도 그러한 특징들은 포착되었다. 1950년대 작품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대 흐름 속에 생기는 여러 고민을 한국화의 전통에서부터 시작해 서양화와 조각을 거쳐 사진과 영상으로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구성하려 했다. 그 결과 적적하고 고요한 마을, 자연, 그리운 고향 등에 대한 느긋하고 담담한 일상적, 사적 시선이 주되게 포착되지만, 정직하게 직시된 그 시선의 끝에서 각 작가들이 살았던 당대의 시대정신과 그들의 치열한 고민이 온전히 담겨있는 충남 작가들의 묵직한 진정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본 전시를 통해 70여 년을 관통하는 여정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의연하게 마주해온 충남 작가들이 전하는 고요 속의 흥취를 느낄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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